
외교관의 트로이메라이
모든 행동엔 동기가 있고,
그 기저엔 가치관이 있는 법입니다.
현 재인
玄 再吝
Hyeon Jaein
인간 | 여성. 그에게 성별이 뭐가 대수겠냐만은.
한국 기준 40, 만 나이 39 | 182.2cm 66.8kg
영국
캐리어(여분의 옷, 노트북)
검은 가죽커버 수첩,
만년필


성격
각잡힌 예의범절
예의란 중요하고 지켜야만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까지 빠듯해야할까 싶은 사람이었다. 늘 언행은 신중하고 단정했으며 누군가의 사적정보를 먼저 묻는 일도 없었다. 아주 사소한, 이를테면 나이같은 것까지도. 기실 그 태도는 예의범절을 넘어서서 선 긋기에 가까워보이기도 했다. 혹은 무관심이라거나. 어쨌건 지키지 않는 것보다야 낫긴 하지만.
침묵하지 않는 고요
말을 아끼는 이는 아니었다. 애시당초 외교관인만큼 말솜씨가 제법 유려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신기하지, 그 말들이 고요를 품고있는 것만 같았다. 주위의 잡음이 사라지고 오로지 남은 것은 그 나직한 목소리 뿐인듯한 기분이 들게끔 했다. 어찌보면 집중시키는 목소리니 직업병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비단 목소리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것저것 말을 얹는 주제야 많았으나 도무지 제 의견을 피력하는 일이 드물곤 했다. 비유라도 하자면, 토론의 사회자와도 같은 모양새였다. 그저 나온 말들을 정리하고,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도우나 자신의 입장을 뱉지는 않는.
미묘한 부유감, 옅은 존재감
많은 이들이 그를 껄끄럽게 여기는 데에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한 몫 단단히 했다. 그 살아있는 존재 같지 않은 아득함이란 이질적인 것이어서. 그렇잖아도 이질적인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것이 그 자신의 태도였다. 꼭 무시당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처럼 구는 이유를 묻자면, 그게 편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껏 소리를 죽인채 몸을 움직였고 그마저도 크거나 많지 않았다. 딱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계산해 출력하듯이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몸짓은 경외심 이전에 거부감이 들 법도 한 것이었다.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곤 오로지 구둣발 소리가 전부였다.
미적지근한 온도감
늘상 아무런 감흥 없는 시선으로 모든 일을 지켜보곤 했다. 감정이 없다해도 믿을만큼 가라앉은 시선이었다. 달아오르지도, 그렇다고 식지도 않는. 그저 딱 상온의 온도는 그나마 거부감을 조금쯤 옅게 만들어 주었다. 대신에 존재감도 함께 옅어지기는 했지만서도. 하는 태도만 보자면야 꼭,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독한 거리감
참 기이한 사람이었지. 예의는 지나치게 챙기나 모든 일에 무관심하며 입을 여는 일은 잦지만 몸짓에선 소리 하나 나지 않고 늘 유리벽 너머에 있는 듯 구는.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오히려 본인이 그것을 의도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눈 앞에 있음에도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함과 그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부유함은 껄끄러운 괴리감을 자아냈다.
특징
1. 현 재인
1-0. 玄 再吝 | 거듭 재, 아낄 인 | 거듭하여 아끼다 | 40Y | RH -O | 12월 10일 생 | 탄생화 붉은 동백; 고결한 이성 | 탄생석 블루 존 플로라이트; 조화가 잡힌 마음
1-1. 한국계 영국인. 22살에 가족이 다함께 영국으로 향했다. 시민권은 졸업직후 취득했다.
1-2. 영국에서 사용하던 이름은 그대로 Jaein.
1-3. 집에 골든 리트리버를 한 마리 키운다고 했다. 입양해온 것은 5년쯤 전의 일이라고. 그 탓인지 정장에서 종종 개의 털이 보인다.
1-4.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코스, Lady Margaret Hall 출신. 조기졸업 제안을 받았으나 스스로 거부했다.
1-5. 직전까지는 미국에 머물고 있었다.
1-6. 톤 낮은 목소리는 자장가마냥 나직하게 퍼지는 일이 많았다. 본래도 굵고 낮은, 일반적인 남성의 것에 가까운 목소리이나 음량이 작아 더 그리 들리는 경향이 있다.
1-7.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결코 없다. 묻는다면 숨기는 것 없이 입을 열지만 대체로 객관적 사실적시들이다.
2. 가족
2-0. 현재 남아있는 직계 가족은 15살 어린 남동생과 그의 자식인 조카 둘이 전부.
2-1. 가족 이야기를 스스로 먼저 뱉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숨기는 것은 아니다. 그저 굳이 이야기할 이유를 느끼지 못 하는 모양.
2-2. 가족과는 그저 대면대면한 사이인듯하다. 워낙에 남동생이며 조카들이 애정이 넘쳐 자주 연락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2-3. 친척은 제법 많았으나 대부분이 타인을 위하다 사고사로 생을 마감했다. 친척 중에 뉴스나 인터넷 등에서 의인으로 불리던 이가 제법 많다.
2-4. 그러한 집안 성향에도 큰 생각이 없다. 그저 그런가보지, 정도의 미적지근한 반응.
3. 재능
3-0. 외교관의 트로이메라이
3-1. 마리포사로 임명된 것은 4년 전, 트로이메라이가 된 것은 1년정도 뒤인 약 3년 전의 일이다.
3-2. 외교관이라 함은 무릇 많은 업무가 있겠지만 그가 가장 능력을 보이는 것은 국가을 상대로한 협상.
3-3. 칭호를 받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으나 그 재능만은 임명 전부터 보이던 것이다.
3-4. 대부분의 것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능 칭호에도 별 감흥이 없는 모양.
3-5. 트로이메라이나 마리포사, 라라바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면 어찌되든 좋다는 식의 답을 한다.
4.. Like
4-0. 무언가를 좋아하긴 하던가? 그는 매사 무관심한듯 스쳐보내는 이였다. 그러니 좋아한다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좀 더 챙기는 것들에 가까웠다.
4-1. 어린아이나 노인. 조금 더 보태자면 사회적으로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
4-2. 건강식..? 아니 뭐, 챙길 나이긴 하지만?
4-3. 그러고는 그다지 없었지. 세상과 데면데면한 사람이라.
5.. Dislike
5-0. 좋아하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싫어하는게 많은 것도 아니었다. 정말 물흐르듯 살아가서.
5-1. ... ... ... 정말 없습니다만, 혐오하는거라면 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6.. Hate
6-0. 싫어하는 것은 없으나 혐오하는 것은 제법 된다 하였지.
6-1. 인간의 도리를 져버린, 소위 인간쓰레기라 일컫어지는 이들. 단감은 감이고, 감귤은 귤이니 인간쓰레기는 쓰레기 아니겠니.
6-2. 전반적인 예술 분야. 그것을 하는 이들을 혐오하진 않았다. 다만 그러한 행위를 썩 내켜하지 않았으며, 행여나 시키기라도 하면 진저리를 쳤을 뿐이다.
6-3. 지나치게 호의적인 태도. 그는 자신이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마땅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정도를 지나친 호의를 표하는 이를 기묘한 눈으로 보고는 무시하듯 자리를 피하곤 했다.
7.. 버릇
7-0. 모든 행동을 계산하에 행할 것만 같은 이에게도 당연히 버릇과 습관이 있는 법이다.
7-1. 반말과 존댓말을 미묘하게 섞어 쓰고는 했다. 상대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었을까?
7-2. 대화할 때는 곧잘 시선을 피하거나 미묘하게 비껴 응시하곤 했다. 많은 이들이 그 시선을 달갑지 않아했던 것을 기억하는 탓이다.
7-3. 누군가를 부르거나 칭해야할 때는 이름이나 당신 등의 호칭을 주로 사용하나 아주 가끔 아가, 라는 답지않은 말을 뱉어낼 때가 있다. 어린 남동생을 돌보던 버릇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