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의 트로이메라이
사랑스럽게도,
비효율적인 사고과정이군요.
샬롯 에밀턴
Charlotte Emillton
Charlotte Emillton
인간 | 시스젠더 여성
23세 | 162cm 50kg
영국
추리 소설 한 권
필기도구


성격
매의 눈 | 마음을 아는 현자 | 고산의 만년설 | 불멸의 무게중심
1. 매의 눈
A. 그를 설명하기 앞서, 확실히 정의할 것이 있다; 그는 지나치게 효율적이었다. 단번에 효율적인 사색을 끝낸 뒤, 그는 구태여 비효율적인 사색으로 검증했다. 그야 인간이란 무본위로 비효율적인 탓에. 그는 늘, 그 점을 가장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B. 비상하게 돌아가는 머리를 생각해도, 그 짧은 시간동안 그가 도출하는 결론은 늘 예리했다. 그는 과정보다 결론을 우선 보았으며, 결론에서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그것이, 그 나름의 인간다움이었다.
C. 누군가는 그 시선이 불쾌하다고 했다. 적나라할 정도로 본질을 꿰뚫는 그 말이, 사람다움 한 점 없는 그 목소리가, 단단히 벼린 듯 날카로운 그 시선이 너무나도 사람답지 않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관찰자적인 몸짓이야말로….
D. 그러나 한 가지 밝혀둘 것이 있다. 그는 관찰자처럼 굴되, 완전한 제 3자가 아니었다. 연극을 관망하는 관객도 아니었다. 따지자면, 그래, 존재감이 묘하게 강한 마을 사람 A에 가까웠다. 그는 엄연히 당신 옆에서 ‘존재’하고 있다.
2. 마음을 아는 현자
A. “누군가는 사람의 본질을 악으로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사람의 본질을 선으로 말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그렇게 절대적인 존재가 될 수 없지요. 살아있는 한, 모든 자는 한쪽으로 완벽하게 기우는 저울도, 모두에게 공평한 저울도 될 수 없습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그렇다면 사람의 본질이란 무엇일까─그를 정의할 필요는 없겠지만, 괜찮다면 나는 마음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결국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자들이지요, 사람이란.”
B.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라서, 그 복잡함에 더욱 시선이 끌렸다. 사람은 슬퍼하는 것과 동시에 기뻐할 수도 있고, 화내는 것과 동시에 사랑도 할 수 있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색들을 더듬어 사람은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C. 사람의 마음에 흥미를 들이는 그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말은, 누군가와 뜻이 겹치길 바라거나 정서적 유대를 쌓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기만 한다면, 그는 그걸로 족하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비록 그 직접적인 온기를 느낄 수 없더라도, 존재함의 확신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D. 어딘가 초월한 시선, 어딘가 관망하는 목소리. 그는 속세를 떠난 선인에 닮아있는 투였다. 그러나 그는 엄연히 속세에 속해있었고, 그렇다면 현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지. 그래, 그는 현명했다. 효율적으로 사고하는 자니, 현명할 수밖에 없었다. 몇 수 앞을 읽어내고서, 그럼에도 그는 우자처럼 꼭 그 읽어낸 수를 무시하며 살았다.
3. 고산의 만년설
A. 사람을 대하는 성정이 냉랭한 편은 아니었으나, 따지자면 한없는 구멍에 추락하듯 침착한 성정이었다. 그는 분명 크게 감정을 내보이지 않은 탓일 테다. 그러나 그는 절제는 아니었다. 그는 도통, 인내와는 거리가 먼 자였다─학부생 시절, 누군가 그렇게 말했더라지. ‘샬롯 에밀턴은 차분하게 돌아있다’고.
B. 차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조가 담담하고 분명했으며, 얼굴로 드러나는 표정이란 뚱하니 무료를 참지 못하는 족속이었던 탓이다. 특별히 지루함을 느낀 적은 없지만, 그런 특유의 표정은 어머니를 닮아 그런 것이라고 그는 이따금 말하곤 했다.
C. 매정하게 말해, 사람에게 쉬이 이해될 수 없는 성정이었다. 특별한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정서적인 불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태생이 태어나길 그런 것이다. 그는 사람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D. ‘굳이 이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나는 괴짜의 부류에 들어가는 사람이니까요.’ 그것은 자기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정확한 값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타인의 이해를 바란 적이 없었다. 설사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는대도 기뻐하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이해받았다며 분노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의아해할 뿐. 그는 특별히 이해를 주고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늘 생각했다.
4. 불멸의 무게중심
A. 결연코 흐트러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그란 존재는 그랬다. 비인간적일 정도로 단단한 이성을 지닌 채, 그는 늘 그답게도 차분하게 존재했다.
B. 감성이 증발한 것이 아니다.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에게도 물론 희로애락의 감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균형에 어떤 변화도 주지 못했다.
C. 무게중심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기울어지는 일도 없이, 무너지는 일도 없이. 애당초 비틀린 무게중심이었던 탓이다. 생명체의 순전한 흥미로 기울어진 채 고정된 차분함이란, 일반적인 침착함과는 궤가 달랐다.
D. 그는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동일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 말은 곧, 누군가로 인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크게 절망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는다. 쉽게 변하지 않는, 한 걸음 너머,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마을 사람 A.
DnD식 성격: 혼돈 중용
MBTI: ENTP
에고그램: 자상한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타입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추궁하거나 약속 이행 등을 강요하기 전에 우산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 줄 아는 마음의 관용을 가진 타입입니다. 엄격함보다는 자상함이 앞서는 타입이지만 결코 상황을 살펴 태도를 바꾸는 사람은 아닙니다. 상당한 현실주의자이며 자신의 사리분별에 절대적으로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결정한 사항은 주위의 동향에 미혹되는 일 없이 밀고나가는 완고함도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타입은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때 자기만족적인, 일방적 강요행위로 치닫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음씨가 따뜻한 합리주의자이지만 무신경한 부분도 많은 타입입니다. 주위 사람들에 대해 좀 더 배려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특징
1. Charlotte Emillton / 11월 4일─골고사리: 진실의 위안 / Rh+ AB형
영국 콘월 출신, 편모 가정의 무남독녀. 무신론자.
현재 런던 소재 대학원 인류학과 진학 중.
그간의 활약 덕에, 기사 작위를 받았으므로, 일반적인 호칭은 Dame Emillton. 그에 걸맞게 그의 온 몸짓, 그리고 언변에는 교양이 흘렀다.
애칭은 찰리.
2. 호불호
조용한 오후의 향기로운 홍차 한 잔,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 인간이 이룩한 문화,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그는 좋아하는 것이 참 많았다. 조용한 인상, 담담한 표현에 비해 그는 좋아하는 것이 많고, 싫어하는 것이 적었다─아니, 애당초 싫어하는 것이 있었을까? 얼핏 보아서의 그는, 악인에게 냉정한 듯했다. 악을 혐오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엄밀히 말해 진실을 고발하는 자지, 이후 처벌에 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처벌받는 자는 처벌받을 만 해서 받는 거겠지요. 내 이해가, 구태여 그곳까지 갈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는 사람을 동정하지 않았다. 오직 한없는 흥미를 들이댔을 뿐이다.
3. 홈지언
독서가인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부터 그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셜록 홈즈 시리즈의 팬을 자처하곤 했다. 다만 그는 셜록 홈즈보다는, 그의 절친했던 존 왓슨 박사를 더 경애했다. 존 왓슨 박사가 있었기에 셜록 홈즈는 세기의 명탐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에 애정 어린 호기심을 느끼는 한편, 그는 인간성이 다분한 인물을 특히 사랑했다.
4. 습관
"샬롯 에밀턴, 생각할 때 턱을 누르는 버릇은 슬슬 고칠 때가 되지 않았니? 이제 성인이니 말이야."
"아, 죄송해요, 어머니."
흥미로운 책을 읽을 때, 혹은, 깊게 생각할 일이 있을 때, 그는 턱을 쥔 채 꾹 누르곤 했다. 그 행위 자체에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있다고 한들, 샬롯 에밀턴은 영원히 알지 못하겠지. 그야, 그 버릇은 돌아가신 부친의 것이었던 탓이다. 부친이 돌아가시고 십 몇 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그는 부친을 여전히도 존경했다.
5. 인류학자
탐정업은 어디까지나 돈을 벌기 위한 부업에 불과했다. 본업은 인류학자. 곧잘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고 그는 웃었다. 탐정 샬롯 에밀턴이 아닌, 메이얼 교수 산하의 학생 샬롯 에밀턴일 때조차, 사람들은 헷갈린다고.
그러나 그에겐 인류학자의 압도적인 재능은 없다─그는 단체를 보고, 상정하는 데 능한 자이긴 하나 그 세밀함을 파악하는 재능 역시 아득했던 탓에, 탐정이 천성이었다.
“솔직히, 어느 쪽이든 내게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람을 더 보고 싶어 나는 인류학자의 길을 걸었고, 탐정이 되었으니까요. 말하자면─네, 그렇군요. 제 두 정체성은, 서로 상보적인 위치에 있는 겁니다. 어느쪽이든 나고, 나를 이루는 것이지요. 그러니 조금 정도는, 뒤섞여도 상관은 없을 거예요.”